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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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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이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께 생긋 미소지으면서 "오늘 어린이날인데!"라고 외쳤으나 돌아온 답변은 "그래서 뭐?"라는 쌀쌀한 반응 뿐. 스물넷의 처자가 어린이날 타령하기엔 너무 늙었나요. 그래도 제 정신연령은 충분히 3살과도 맞짱 뜰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계속 졸랐습니다. "나도 어린이 할 수 있는데~나도 맛있는거 먹을 줄 아는데~"
"니 덩치를 봐라! 몇살인데 어린이 타령이야!"라는 엄마의 일격에 힘입어 바로 무릎을 굽혀 다리를 쭈그리고 앉아서 엄마의 허벅지께로 눈높이를 맞춘 후 위를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작잖아, 나 어린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몸을 던진 결과로 점심에 통닭을 시켜먹게 되었습니다. 만세! 마침 집에 BBQ전단지가 있길래 거의 선택의 여지없이 주문하게 되었으나, 저는 전단지 광고면에 있는 '사은품 행사'를 보고 말았습니다. 전화를 해서 주문하도록 사은품 얘기가 없길래 슬쩍 찔러보았죠. "저기, 오늘 어린이날인데 뭐 주는거 없어요?" 나이 좀 찬 목소리로 너무 당돌했나, 잠시 건너편에서 당황해 하는 분위기더니 "아 예...개미집 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개미집!! 앤트하우스!!! 이건 내가 사은품 목록에서 본 것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거였는데! 뭐 크리넥스 티슈, 요런것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멋있잖아요 개미집. 저도 모르게 급 흥분하여 "네네네 개미집! 그거 좋아요 개미집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개미집 준대 흐흐흐흐 하면서 강아지를 끌어안고 춤추는 저를 보고 엄마는 한숨을 푸욱 쉬셨습니다. 그리하여 도착한 BBQ는 뭐 맛있게 먹었고(이미 통닭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군요;) 제 손에 들어온 개미집은 바로 요겁니다. ![]() ![]() ![]() 이제 중요한 일은, '개미를 생포해 오는 것'입니다. (.....) 아파트 입구 쪽 화단 흙 근처에 개미 몇 마리가 뽈뽈거리는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여하튼 잘 포획할 수 있을지 걱정이군요. 조만간, 개미들을 스카웃하여 개미집 관찰일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운(...)을 빌어주세요!!! 덧) 개미를 잡아넣고 현재 관찰중입니다. 몸길이 전체적으로 1cm쯤 되는 큰 녀석들을 넣어버렸어요. 시작도 안한 관찰일기가 대뜸 이오공감에 올라서 무지 당황했습니다OTL;;; 현재 개미들이 집을 파고 있네요. 제법 집 꼴을 갖추면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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