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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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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공감 2.0의 개편으로 밸리가 시끌시끌하다. 이글루스를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는 좀 성급한 것이라고는 해도, 실제로 밸리에 글이 줄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유저들의 반대 목소리도 매우 높고, 현재 이오공감 2.0의 코너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오공감 2.0을 비판하는 글이 가장 높은 추천수를 얻고 있다. (사실 나도 한 표 던졌다.)
이글루스를 타 블로그나 미니홈피 시스템들과 가장 차별화 시켰던 시스템 중 하나가 이오공감이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모든 글들을 다 읽는 운영진의 고역도 심했겠지만, 그런만큼 이전의 이오공감은 분명 '선별된 글'들이 올라왔고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한 코너였다. 최근 바뀌기 전의 이오공감은 많이 부실하다는 느낌은 있었다. 무언가 사진만 예쁘게 찍어놓으면 별 내용이 없는 포스팅이라도 소개되거나, 5개 중 하나는 꼭 맛집이 들어가야 하는 공식처럼 그리 되어있던 것, 그 외에 분명 내가 링크해 놓은 다른 얼음집에서 쓴 포스팅이 질적, 양적으로 훨씬 뛰어나서 기대하고 있었는데도 다음날 자리를 차지한 생뚱맞은 난감한 포스팅이라던지.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오공감은 신뢰할 만 했다. 기본적으로 공감가는 글들이 많았고, 혹은 새로운 기사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최적이었다. 게다가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서술한 자유방식의 포스팅이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이해도 빠르고, 좋은 자료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 숨겨져있는 보석같은 블로거들의 좋은 집들을 알게 해주었다는 데서 그 기능이 최고도가 아니었나 싶다. 일단 이오공감에 올라서 방문했을 때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 그 얼음집의 다른 글들도 뒤져서 읽어보고,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얼음집이라면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꼬마처럼 만족스러운 느낌으로 링크를 추가하는 기쁨이 있었다. 솔직히 지금의 이오공감 2.0은 유명 포털 사이트들의 추천방식이나 '붐업'같은 느낌이 든다. 이글루스의 어른스러운 분위기 덕택에 아직까지는 이오공감 2.0에 오르는 글들이 대부분 어느정도의 수준이 있고, 나름 신선한 느낌도 들지만 나중엔 추천이나 붐업을 구걸하는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아무런 필터링 없이 추천되는 글들은 메인 블로그들에 집중될 수도 있고, 링크가 많이 되어있는 블로그들에 유리할수도 있겠고, 심지어 이 시스템을 악용하면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추천제는 사실 상당히 잔혹한 것이기도 하다. 다수결의 원칙처럼,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빛을 발하지 못할수도 있다. 2.0이라는 이름답게 참여와 자유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와 반대로 추천을 얻는 자만이 득세하는 폐쇄적인 일면으로 달릴 수도 있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추천제라는 것도, 그동안 가려져서 올라왔던 글들을 읽던 것에 익숙했던 유저들이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추천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유저들의 '클릭질 한 번' 이라는 동선은 인터넷 문화에 있어서 엄청난 변형 요소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자유롭게 풀어놓은 시스템이 방관과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에 치중한 이오공감이 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의 포스팅을 사람들이 기피할 수도 있고, 자신이 관심없는 분야는 돌아설 수도 있으니까. 이오공감에서 추천제를 도입하겠다는 자체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다. 단지 너무 한 걸음에 극적으로 끌어올려진 자유도는 유저들에게 더 많은 불편요소를 초래하는 것 같다. 기존의 선별하는 이오공감에서 필터링을 한 번 거친 글들에 의해 추천제를 도입하는 정도라든지, 추천코너를 따로 만드는 형식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다. 적어도 '이오공감'이라는, 어느정도 만인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코너를 만드려면 먼저 '만인이 투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주었어야 하지 않는가. 매일 이오공감에 들러서 공감하고, 좋은 블로그를 찾아내고, 사람 향기나는 보석같은 블로거들을 찾아내던 기쁨이 사그라들었다. 지금의 추천제처럼, 이렇게 많은 글들이 올라오면 숨겨진 블로그를 찾기 더 쉽지 않겠냐고? 아니다, '정보의 범람과 홍수, 정보의 잡음으로 인한 탐색의 어려움 증가'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과유불급이라니까. 이오공감이 정말로 이오'공감'이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그날까지. 아직도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물론 이러한 부딪힘과 시도와 뜨거운 열기 자체는 사실 환영이다. 시도가 있어야 새롭고 더 창조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니까. 지금은, 그러한 더 좋은 결과물을 낳기 위해 진통을 앓고 있는 몸살이라고 생각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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